💌 (vol.33) 달콤하고도 씁쓸한

2023. 2. 16.

은박 포장지를 뜯을 때부터 신이 나요. 한 입 베어 물면 짙은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 극강의 달콤한 맛이 오감을 충족시킵니다. 초콜릿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나타나 꿀꿀한 날에는 위로가, 좋은 날에는 한 잔의 위스키처럼 좋은 친구가 되어 주는데 말이죠. 지난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었습니다. 기업의 상술이라고는 하지만, 초콜릿의 달콤함을 핑계로 사랑을 말하기 좋은 날이지요. 작은 조각을 입에 넣고 오래 굴려요. 잠시 동안이라도 이 확실한 행복에 푹 빠져 있고 싶습니다. 🍫 by.열무

💬 달달함을 즐기기 위해, 이 책은 어때요?

📌 이럴 때 읽으면 좋아요!

ㆍ초콜릿의 세계를 알고 싶을 때

ㆍ달콤함을 눈으로 즐기고 싶을 때

ㆍ삶의 씁쓸함 앞에서 시를 읽고 싶을 때

🗺️ 오로지 초콜릿을 위한 여행

#초콜릿 탐방 #유럽 여행 에세이 #초콜릿 덕후

초콜릿 덕후는 팬데믹에도 용감하게 유럽으로 향합니다. 밀크 초콜릿의 나라 스위스부터 벨기에, 프랑스까지 초콜릿의 본산지인 유럽 곳곳을 누비죠. 『초콜릿 한 조각에 담긴 세상』에는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온 초콜릿 브랜드들의 이야기들과 풍부한 맛을 담았어요. 그의 높은 안목으로 소개된 길은 달콤하기만 합니다. 또한 유용한 초콜릿 용어부터 종류, 선택과 보관 같은 초콜릿의 기본까지 전부를 담았습니다. 알고 보면 더 맛있는 초콜릿의 세계가 펼쳐져요.

🍭 진열장 안의 컵케이크들

#작품집 #현역 103세 화가 #웨인 티보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눈이 번쩍 뜨여요. 알록달록 찬란한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달콤한 풍경』은 감칠맛 나는 향을 풍기는 웨인 티보의 작품집입니다. 그는 풍부하고 환상적인 색채로 케이크, 파이, 캔디, 아이스크림 등을 디저트를 부드럽게 그렸어요. 극대화된 달콤한 위로 또 하나의 주제인 '도시 풍경'이 겹쳐지며 꿈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걸음을 멈추고 이 아름다운 쇼케이스를 들여다보세요.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다 보면, 또 다른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 초콜릿의 씁쓸함을 닮은 삶

#페르난두 페소아 #민음사 세계시인선

수많은 이름으로 시를 썼던 포르투갈의 천재 시인 페소아. 그의 필명은 무려 70여 개에서 12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중 가장 유명한 이명(異名)인 알베르투 카에이루, 리카르두 레이스, 알바루 드 캄푸스의 대표작을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에서 모았습니다. 페소아가 가장 사랑했던 캄푸스는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지르는데요. 내가 절대로 되지 못할 것들을 향한 씁쓸함 앞에서, 모든 것을 감각과 사유로 표현하는 그의 시를 읽는 일은 마치 초콜릿 하나를 까먹는 것 같습니다.

🍦 그저 몇 초의 맛일 뿐인데

단것만 좋아했던 때가 있었어요. 책상 서랍에는 언제나 초콜릿들이 자리를 지켰고, 후식은 꼭 달달한 것으로 채워줘야 직성이 풀렸죠. 그러나 단 맛은 언제나 잠깐이었습니다. 삶은 슴슴함을 우리에게 더 많이 주니까요. 그냥 재미없는 심심함이면 괴롭지나 않게요. 때로는 시기도, 쓰기도 하죠. 떫은맛에 몸서리치기도 합니다.

달콤함에 심취해 그것만을 행복이라 여기면, 내가 즐길 수 있는 세상은 좁아지는 것 같아요. 몇 초의 기분 좋음을 온전히 누리고는 그 힘으로 다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싫은 일도, 괴로운 일도 지우려고 하지 않고 빛으로 감싸면 빛은 무한대가 된대요. 그러다 또 만나게 될, 이전보다 짜릿할 단맛을 기대해 봅니다. by.열무

🍮 달콤함이 치유하는 씁쓸함 🥞

마음이 텁텁할 때 이가 시리게 단것들에 손이 갑니다. 혀에 닿자마자 퍼지는 초콜릿은 설렘의 순간보단, 몸과 마음이 물먹은 솜처럼 축 처진 날 더 달콤하게 느껴지는 법이죠. 우리가 혀로 즐긴 달달한 순간은 어쩌면 씁쓸함을 상쇄해 보려는 마음의 노력인 것 같아요. 오늘 주머니 속에 있는 이 초콜릿은 어떤 순간을 위한 위로일까요?

📚 BOOK

『이만하면 달콤한 인생입니다』

고영주 | 보다북스

"인생의 위기감을 손 때문에 느끼게 될 줄이야.

그럼 나 이제 초콜릿을 둘러싼 수많은 일들은 어떻게 하지?

내 직업은 이렇게 끝인가?"

🍮 어느 날, 할머니가 되어서도 초콜릿을 만들고 싶은 쇼콜라티에에게 전부인 오른손이 고장 납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하나의 절망 앞에서도, 그녀는 덤덤히 마주 보기를 택하는데요. 초콜릿을 만들며 알게 된 사실이 '달콤한 인생은 설탕 같은 기억, 고통의 쓴맛, 눈물의 짠맛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써낸 삐뚤빼뚤한 레시피와 일기 속엔 오묘한 달콤함이 감돕니다. 인생이 하나의 커다란 초콜릿이라면, 결국 어떤 맛도 최종적으로는 초콜릿의 맛으로 녹여지지 않을까 상상해 봐요.

🎥 MOVIE

〈줄리 & 줄리아〉

노라 애프론｜2009

🥞 한창 잘나가는 친구들과 잔소리뿐인 엄마 사이에서 초라함을 느끼는 줄리. 어느 날, 그녀는 기분전환으로 요리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전설의 프렌치 셰프 ‘줄리아 차일드’의 요리책을 사고, 수많은 레시피에 도전하며 본격적으로 요리라는 세계에 뛰어들죠. 감정적으로 힘든 날도, 육체적으로 고된 날도 있기에 묵묵히 음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애정 하는 레시피를 통해 그녀의 삶은 점점 활력을 되찾게 돼요. 님에게도 하나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달콤한 취미가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