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일 비가 내렸어요. 빗소리에 취해 있던 새벽에 ‘이 비가 그나마 남아있던 열기도 모두 쓸어가겠구나’ 중얼거렸습니다. 나뭇잎은 짙은 색으로 물들고, 하루하루 여름의 흔적이 벗겨지고 있어요. 놓치는 게 많은 듯하면, 하루를 빼앗기는 느낌이 싫어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 그냥 걸음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둬요. 만나는 모든 것들 속에서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죠. 어느샌가 가벼워진 기분으로 춤추듯이 돌아갑니다. ‘내가 이 길을 천천히 마주했던 적이 있었나?’물으면서요. 바로 지금, 산책하기 좋은 때예요. 🍂by.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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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하는 삶을 위해, 이 책은 어때요?
📌 이럴 때 읽으면 좋아요!
ㆍ걷는 기쁨을 다채롭게 느끼고 싶을 때
ㆍ외로움과 고독을 산책으로 위로받을 때
ㆍ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산책을 살펴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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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며 나아가는 길 위에
#그림책 #휘리 #초록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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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문 앞에, 한 아이가 서있습니다. 문 너머의 세계는 다정하다가도 매정하지요. 숲은 항상 푸르지만은 않고, 가끔 커다란 바람에 놀라기도 해요. 그럼에도 아이는 계속해서 초록빛 🌿속으로 나아가요. 그 길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하룻밤의 꿈같기도, 어쩌면 우리 인생 같기도 합니다. 산책이 내가 있는 자리를 걸음으로부터 깨닫는 일이라면, 그 여정을 물감으로 섬세하게 풀어낸 『허락 없는 외출』은 마음껏 마음을 산책해요. 페이지와 페이지 사이, 불안과 안도를 오가는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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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방법
#토르비에른 에켈룬 #걷기 예찬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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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현대인들은 두 발의 자유를 점점 잃고 있는 걸 수도 있어요. 어디를 가든 더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우선이니까요. 『두 발의 고독』의 저자는 갑작스레 뇌전증 진단을 받게 되고, 더 이상 운전을 할 수 없게 되는데요. 어쩔 수 없이 모든 길을 걸어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새롭게 느끼고 발견한 😌것들을 글로 담았어요. 자신이 살던 노르웨이 곳곳을 걸으면서 저자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는 한때 방랑하던 유목민이었으니까요. 여러분도 주변의 잊혀진 길들을 여기저기 탐색하고, 자유롭게 방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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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보하는 거리의 여자들
#로런 엘킨 #여성 예술가들 #자유와 해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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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일이 성별화되어 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이 공공장소를 혼자서 걷는다는 사실은 눈길을 끄는 행동이었죠. 『도시를 걷는 여자들』에서는 여성이 도시에서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위험과 매혹을 탐구합니다. 저자는 👒한가로운 산책자라는 뜻을 지닌 ‘플라뇌르’라는 명사가 남성형에 국한되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걷기의 서사를 전복해요. 도시를 걷는다는 것이 여성에게 어떤 자유와 기쁨을 부여했는지, 여성이 도시를 걷기 시작하며 그 행위의 의미가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도로 위를 당당하게 활보하던 여성 예술가들을 통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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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문학은 어쩐지 같은 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 단어 하나하나를 눈에 담듯이, 걸음을 정성스레 옮기는 산책은 몸짓이 정돈된다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작가들도 산책을 즐겨 했는데요. 그들이 말하는 산책은 다정하면서도 절실합니다.
천천히 걷는 일은 당장 삶의 윤기를 내지는 못하지만 나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끔 하죠. 군더더기를 길에 두고 온 나는 한층 더 선명해집니다. 그러니 산책은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여행이라 부를 수 있겠어요.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한 걸음 더 단정해진 우리에요. 🙋by.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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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것 🤾
걷고 또 걸을 때, 평소와 달리 우리 눈에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생겨납니다. 작고 하찮지만, 내 안으로 들어올 때 커지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이 산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한 글자, 한 글자에 의미를 담아 짓는 시가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하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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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보이는 거리는 좁지만,
보이지 않는 거리는 우주만큼 멀 수 있다."
🏃낯선 곳에 갈 때면, 목적지를 핸드폰에 입력하고는 화면에 시선을 둔 채로 서두르곤 합니다. 그 곁에 있는 길 위의 모습들은 어느새 잊힌 공간으로 휘발되죠. 하지만 보지 않던 것들을 잘 들여다보면, 울타리나 작은 징검돌, 갈라진 땅 틈새,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같은 것들이 존재해요. 어딘가로 향하는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낯선 존재를 대하는 애정 어린 언어들로, 천천히 산책을 나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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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
“당신은 시인인가요?” 낯선 이의 물음에 남자는 멋쩍어 하면서 “아니요. 그냥 버스 기사예요.”라고 답합니다.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영화의 주인공, ‘패터슨’은 상당히 시적인데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같은 직장으로 걸어가고, 같은 노선을 온종일 운전하지만 그는 일상 속의 순간들을 한 편의 시로 남겨두곤 합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길 곳곳에서도 다양한 모습들을 마주하죠.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몸짓과 대화들로 하루가 채워집니다. 영화는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어딘가 낯선 곳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익숙한 매일의 공간을 새롭게 들여다보고 마주하는 것이 진짜 여행이고, 우리의 인생이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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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책을 어떻게 기록하시나요? 저는 가끔 사놓고서 읽지 않은 책들을 모아두거나, 다 읽은 책은 테마 별로 분류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플라이북에서 이번에 나만의 책장을 만들 수 있도록 앱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원하는 책을 골라서 책장을 만들면, 친구들과 서로 공유할 수도 있어요. 여러분도 만들고 싶은 책장이 있다면 지금 만들어보세요!
(P.S)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책들도 [책장📚]으로 만들었어요. 좋아요&댓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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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고민이 있나요?
고민서가|『계획대로 될 리 없음!』- 슌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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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민서가의 초대손님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배우인 윤수훈 작가님입니다. 세상의 모든 책이 정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길을 찾아주기도 하죠. 고민서가에서는 구독자분들의 고민에 작가분들이 직접 책으로 답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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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당신의 일상을
깨우는 소식들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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