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방문하는 것,

바로 그것이 누군가의 사진을 찍는다는 것의 핵심이다."

📷 사진은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이라는 생각을 해요. 한 장면으로는 앞뒤 맥락이 드러나지 않으니까요. 이처럼 순간을 잘라 남기는 것은 역사를 기록하는 걸까요, 생략해버리는 걸까요? 이 책은 사회 비평, 평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가진 수전 손택의 사진 비평서에요. 복합적인 관점을 담고 있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번역본은 78개의 자세한 주석과 29개의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사진의 역사적, 예술적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무심코 찍었던 사진을 철학으로 가져와 생각해요.

🎬 사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녀의 사진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애니 레보비츠는 오노 요코에게 입을 맞추는 존 레논의 누드 사진, 데미 무어의 만삭 사진 등 수많은 전설적 사진을 남긴 작가입니다. 그녀는 위에 소개한 책의 저자인 수전 손택의 뮤즈이자 소울메이트이기도 한데요. 상업사진과 예술 사진의 경계를 무너트린 사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모든 것을 사랑했던 한 생을 렌즈 밖에서 조명해 요. 타인의 삶만 들여다보던 그녀의 모험적이고도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