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24) 눈사람을 만들 거야

2022. 12. 8.

🌨️ 이번에도 어김없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얼마 전엔 첫눈이 내리기도 했죠. 날카로운 추위 때문에 몸과 마음이 수그러지는 계절인데요. 그럼에도 차가움을 덮어주는 온기 덕분에 따뜻함이 커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주위의 많은 것들이 시들어가는 동안, 우리는 불필요한 것들을 조금씩 털어내며 월동준비를 하면 좋겠어요. 소복이 쌓인 얼음 알갱이들을 똘똘 뭉쳐 눈사람을 만들 날이 곧 올까요?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랍니다.☃️by.소만

💬 겨울을 따뜻하게 나려면, 이 책은 어때요?

📌 이럴 때 읽으면 좋아요!

ㆍ특별한 장소에서의 겨울이 궁금할 때

ㆍ추운 겨울의 외로움을 위로받고 싶을 때

ㆍ인생의 허무함에 대해 철학하고 싶을 때

🔔 호텔 스톤하우스

#메이브 빈치 #아일랜드 #영원과 사랑

아일랜드 서부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는 대저택, 스톤하우스에는 특별한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스톤하우스를 인수한 뒤, 작은 호텔로 리모델링한 주인장 치키를 비롯해 이곳을 찾아온 손님들 모두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 겨울의 일주일』에는 호텔 개장 첫 주를 맞이해, 온갖 사연을 가진 손님들이 모여들어 치유의 시간을 갖습니다. 스웨덴에서 날아온 청년부터 비행기를 놓쳐 충동적으로 방문한 여행자, 어느 쓸쓸한 여인과 부부 등. 모두 각자의 이유들로 무척 지쳐 보이는데요. 이곳의 일주일에는 과연 어떤 겨울이 왔다 갔을까요?

🔮 ‘눈아이’의 눈물

#안녕달 #그림책 #언제나 겨울

외딴곳에 홀로 떨어져 사는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어느 겨울밤, ‘눈아이’를 낳게 되는데요. 마치 얼음처럼 차가운 어린아이는 품에 안으면 금세 녹아서 사라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절대 녹지 않도록 도와줄 ‘언제나 겨울’이라는 장치를 찾아 도시로 떠나는데요. 『눈, 물』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번잡한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자를 그리며, 경계 밖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변두리의 존재가 벌이는 외로운 투쟁을 그리며 용기를 전해요.

🗣️ 허무를 마주하는 방식

#김영민 칼럼니스트 #삶과 죽음 #허무

가을의 고독을 버티고 난 뒤에 찾아온 겨울은, 허허벌판 위에서 필연적 공허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맘때마다 텅 비어버리는 마음이 괴롭다면, 그 이유가 혹시 애써 무언가를 채워내려고 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허무를 사유하는 김영민 교수는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인생은 허무하다.”라고 직설합니다. 😶원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러하니, 인간은 허무와 함께 사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고 하죠. 희망, 선의, 의미가 더 이상 삶의 가치로 자리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허를 찌르는 그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더불어 함께 즐기면 좋을 그림, 영화, 시와 소설들로 냉철한 위로를 건넵니다.

🚀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마음이 얄팍해지는 겨울이 오는 게 무섭다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맘때만 맡을 수 있는 차가운 공기에 명료해지는 기분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고요. 님이 가진 겨울의 잔상은 어떤가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어떤 계절이든 있잖아요. 질퍽이는 눈이 싫지만, 눈이 왔을 때 설레는 기분이 좋아요. 추운 날씨는 싫지만, 호호 불어 먹는 붕어빵은 얼마나 맛있다구요.

코끝이 시리도록 차가운 날씨는 바람마다 외로움을 자극하고, 자꾸만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죠. 본능적으로 따스함을 찾아 나서는 우리는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더욱 힘찬 소리를 내야겠어요. 어떤 계절이든 따뜻함은 내 몫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에게 예쁘게 옷을 입혀 주는 사람들처럼, 내 마음속 작은 온기를 꺼내 따뜻한 편지를 써내립니다. 🧙 by.열무

✍️ 겨울엔 편지를 쓰겠어요 ❄️

겨울은 모든 것이 지는 계절이죠. 열심히 피고 성장하던 것들이 숨을 돌리듯, 천천히 옷을 벗고 사라집니다. 우리 삶도 계절과 닮아 있어서 어느 때가 되면 겨울처럼 많은 것들이 사그라지게 되죠. 지나온 계절을 기억하며 떠나가는 것들을 위해, 겨울엔 위로의 편지를 보내봐요.

📚 BOOK

『겨울의 색채』 서동욱 지음 | 호밀밭

“사자(死者)는 말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그가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보고 만질 수는 없지만, 어둠 저편에서 어떤 신호를,

간절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는 거리 위, 그리고 그 속에서 홀로 서있는 사람들. 팍팍하고 고단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는 소설 속 인물들에게는 모두 ‘죽음’이라는 사건이 다가오는데요. 사랑하는 주변 이들의 죽음을 경험하며 삶의 마지막이 던지는 의미를 묻습니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할 때, 겨울의 한복판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가 깊은 슬픔과 위로로 다가와요. 인생에서 견딜 수 없는, 이별이라는 눈발을 견디며 사는 삶은 무엇인지 질문해 봅니다.

🎥 MOVIE

〈철도원〉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 ｜다카쿠라 켄 주연

🚋 어느 시골 마을의 종착역인 호로마이에는 평생 그곳을 지켜온 철도원 ‘오토’가 있습니다. 오래 전, 오토와 그의 아내에게는 긴 기다림 끝에 딸이 태어나는데요. 겨울에 태어난 소중한 딸에게 ‘눈의 아이’라는 뜻의 유키코란 이름을 지어줍니다. 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아이는 열병에 걸려 죽게 되고 곧이어 아내까지 세상을 떠나게 되죠. 그렇게 잃어버린 가족을 그리워하며 슬픔 속에서 살게 되는 오토. 정년 퇴임을 앞둔 어느 새해 아침, 눈 쌓인 플랫폼을 치우던 도중 낯선 여자아이 하나가 다가오는데요. 하얀 눈으로 뒤덮인 그 겨울날, 여자아이는 무엇을 위해 나타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