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75) ☀️ 다짐 없이 맞는 새해도 괜찮을까요?

2025. 12. 3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 한 해의 끝에 서면 무언가를 다짐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먼저 앞섭니다.
하지만 매번 분명한 목표가 필요한 건 아니죠.

올해의 마지막 날,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말끔한 마침표 대신, 쉼표 하나쯤 남겨둔 채 새해로 넘어가도 충분하니까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연말과 새해의 경계에서 조금 느린 속도로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책들을 골랐습니다❤️

☀️ 더불어 2025년 한 해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잠들기 전 침대에서 이 글을 읽고 있을 여러분을 떠올리며 어떤 책을 소개할지 고민하는 시간은 늘 설레는 순간이었어요🥰

올해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책과 하루를 만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y.해나

💬 님, 이 책은 어때요?

📌 이럴 때 읽으면 좋아요!

ㆍ아무 일 없는 하루에 숨은 마음을 보다

ㆍ문학이 삶에 닿는 순간을 믿고 싶을 때

ㆍ외면해온 삶의 질문을 다시 마주하고 싶을 때

❄️ 겨울 정원

이주란,김성중 외 4인 | 은행나무

🩵 한 사람의 하루를 가만히 따라가며, ‘그냥 살아낸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깃들어 있는지를 묻는 소설이에요. 『겨울 정원』은 예순의 청소 노동자 혜숙의 일상을 통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삶이 사실은 얼마나 많은 사랑과 슬픔을 품고 있는지 조용히 드러냅니다. 거창한 사건 대신 반복되는 하루, 큰 말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진 이 이야기는 후회와 그리움, 그리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겨요. 연말과 새해의 시작 사이, 삶을 애써 정의하지 않고도 그대로 바라보고 싶은 분들께 건네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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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제임스 우드 | 아를

문학이 어떻게 삶이 되고, 또 어떻게 삶을 구원하는가를 묻는 책이에요.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은 ‘현존 최고의 비평가’로 불리는 제임스 우드가 자신의 삶을 통해 문학을 읽고, 삶을 사유하는 자전적 비평 에세이입니다. 작품을 분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떻게 타자의 삶과 연결되고 세계를 확장하는지 차분히 보여줘요. 비평과 회고가 겹쳐지는 이 책은 문학이 추상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사실을 또렷하게 남깁니다. 독서가 여전히 삶에 필요하다고 믿고 싶은 순간, 펼쳐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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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윌리엄 해즐릿 | 아티초크

🕯️ 독자를 위로하기보다, 흔들어 깨우는 글이 있습니다. 윌리엄 해즐릿의 에세이는 친절한 조언 대신, 인간이 얼마나 쉽게 위선에 기대 살아가는지를 정면으로 드러냅니다.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는 청춘의 착각, 가난의 상처, 신앙과 도덕의 가면, 그리고 비평이라는 이름의 공허함까지—삶의 가장 불편한 지점을 직설적인 문장으로 건드리는 책이에요. 오래전에 쓰였지만 이상할 만큼 지금의 삶과 맞닿아 있는 문장들. 외면해온 질문들을 다시 진지하게 대하고 싶어질 때, 곁에 두기 좋은 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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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해즐릿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요즘은 하루를 버텨내는 일 자체가 하나의 목표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이유와 도착해야 할 지점만 계속 늘어나고, 그 사이의 시간은 자주 건너뛰어지죠.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있으면서도, 늘 다음을 향해 재촉받는 기분으로요.

해즐릿은 그런 삶의 태도에 조용히 제동을 겁니다.
우리가 인생을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길 때, 얼마나 많은 평범한 기쁨과 감각을 놓치고 있는지를 날카로운 문장으로 짚어내죠. 먼 오아시스를 향해 걷느라, 발밑에 있는 삶의 질감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닐지 묻는 책입니다.

새해를 앞둔 지금, 더 빨리 가기보다 조금 천천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쫓기듯 나아가기보다, 삶의 본질에 조금 더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요? 🌱

🌙 by.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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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한 마음으로 머무는 시간

☀️ 계절이 천천히 가을을 향해 기울어가는 이 시기, 고요한 마음으로 잠시 멈춰 머물러 보세요.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라면,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더 깊고 다정하게 다가올 거예요.
페이지를 넘기듯 조용히 계절을 맞이하며, 당신만의 가을을 천천히 준비해 보세요. 🎶📖

🍓 by.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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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Playlist

우리가 만든 밤은 다 우리 거야 - All was well
오렌지 한 조각 같은 기분- for reading club
오늘은 그냥 집에서 책 읽고 쉬자 - 우쥬플리
소복소복 눈 내리는 날 - 코지리스트

@cafe_bluebox 인스타그램

📚 헌책들이 쉬고있는

문발리헌책방골목 블루박스

"우리도 어딘가엔 쉬어갈 곳이 필요합니다." 문발리 헌책방골목 블루박스는 그렇게 책과 사람 사이의 여백을 만들어주는 곳입니다. 1950~60년대 부산 헌책방 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공간 안에는 다양한 분야의 헌책들이 빼곡히 놓여 있고, 그 사이사이로 책장과 테이블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골목길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사회과학·예술·문학 등 여러 분야의 책들을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만날 수 있고,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바깥 풍경과 함께 조용한 시간이 흐릅니다. 책과 사람의 온기가 은근히 스며든 쉼의 공간. 새해에는 책들에 둘러싸여 커피 한 잔,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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