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73) 🤎 당신의 가을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를

2025. 10. 31.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 설악산엔 벌써 첫눈이 내린 10월, 사람마다 계절이 다른 요즘, 반팔 옆에 패딩을 입은 풍경이 낯설지 않죠. 짧았던 가을이 손끝에서 미끄러지듯 멀어지고, 어쩐지 마음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돼요.

달려오는 겨울 앞에서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이 계절을 붙잡고 싶어집니다. 선선한 바람, 노랗게 물든 거리,
그리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마음의 틈을요.

이번 뉴스레터에는 멀어져가는 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잠시 머물러 숨 고를 수 있는 ‘쉼’의 시간을 담은 책들을 모았습니다. 님의 마음에도 따뜻한 마지막 가을 한 장이 닿기를 바랍니다.

🌸 by.해나

💬 님, 이 책은 어때요?

📌 이럴 때 읽으면 좋아요!

ㆍ비로소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ㆍ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ㆍ삶과 사랑, 그 사이의 온기

💉 지극히 나라는 통증

하재영 | 문학동네

🩼 삶의 상처와 결핍을 사유의 언어로 바꿔낸 하재영의 신작 산문집이에요. 『지극히 나라는 통증』은 폭식과 절식, 불안과 중독, 노화와 상실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고통을 통해 ‘나’를 다시 이해하고자 하는 여정의 기록입니다. 통증을 고백의 언어가 아닌, ‘존재가 세계와 마찰하며 남긴 흔적’으로 바라봅니다. 한없이 사적이지만 동시에 정치적인 이 글쓰기를 통해, ‘나’로부터 시작된 통증이 어떻게 타인과 세계를 향한 감응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잊힌 존재들에게 말을 건네는 글쓰기, 그 조용한 울림이 오래 남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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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문제

한수희 | 터틀넥프레스

『마음의 문제』는 불안장애를 진단받은 이후, 삶의 균열 속에서 자신을 다시 세워가는 작가의 7년간의 오답 노트예요. 늘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 속에서 흔들리던 시간, 그 속에서 작가는 불안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불안을 다루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아요.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금의 나로 살아가는 일”을 배우게 하는, 다정하고 사려 깊은 에세이입니다. 읽는 동안 조용히 안심이 되는 문장, 당신의 오늘을 조금 덜 불안하게 만들어줄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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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 문학동네

『오직 그녀의 것』은 1990년대 초, 교열자로 출판 일을 시작한 석주의 이야기입니다. 책을 고치고 다듬는 일, 타인의 문장을 완성시키는 일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 또한 천천히 엮어갑니다. 일은 그녀에게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자신을 지탱하고 성장시키는 언어가 됩니다. 사랑과 일이 닮았다고 느낀 적 있나요? 예상대로 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배우게 되는 일들. 이 소설은 바로 그 ‘과정의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묵묵하지만 단단한 김혜진의 문장 속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생애를 따라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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